기사 대표 이미지

하드보이입니다. 오늘도 스펙으로 승부하겠습니다.

흔히들 PC 시스템을 맞출 때 CPU나 GPU의 '전성비'나 '클럭'에는 목숨을 걸면서, 정작 그 모든 데이터를 최종적으로 출력하는 오디오 장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음. 하지만 아무리 4090을 박아놓고 벤치마크 점수가 잘 나와도, 스피커가 구리면 그건 그냥 비싼 계산기에 불과함. 오늘 다룰 녀석은 KEF의 야심작, Coda W 액티브 스피커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녀석은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가성비 킬러'급의 충격을 주지만, 하드웨어의 기본인 '신뢰성' 측면에서는 아주 심각한 의문을 던짐. 성능은 끝판왕인데, 왜 금방 뻗어버릴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있음.

압도적인 유니-Q 드라이버, 하지만 의문스러운 설계



KEF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Uni-Q 드라이버 기술임.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동축으로 배치되어 소리의 위상차를 최소화하는 이 기술은, 마치 고성능 CPU의 다이 사이즈를 줄이면서도 멀티 코어 효율을 극대화한 것과 비슷한 마법을 보여줌. Coda W는 이 드라이버를 통해 아주 정교하고 넓은 스테이징을 구현함. 소리의 해상도가 너무 높아서 마치 눈앞에서 연주자가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특히 액티브 스피커라는 점이 핵심임. 별도의 앰프 없이 스피커 내부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어서, 각 드라이버에 딱 맞는 '전력 제한'과 최적화된 출력을 공급함. 이론적으로는 패시브 스피커와 외장 앰프 조합보다 훨씬 정밀한 제어가 가능함. 마치 오버클럭을 아주 정교하게 세팅해둔 시스템처럼, 각 유닛이 낼 수 있는 한계치까지 성능을 뽑아내고 있음.

하지만 문제는 이 '액티브' 시스템의 내부 설계에서 발생함. 고출력을 내기 위해 앰프와 전원부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발열 억제' 문제가 엿보임. 리뷰어의 테스트 결과, 이 녀석은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다가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항복(threw in the towel)'을 선언함. 하드웨어 긱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전형적인 쿨링 설계 미스나 부품의 '수율' 문제로 보임.

스펙 경쟁의 함정: 성능은 올리고, 내구성은 버렸나?



현재 오디오 시장은 마치 GPU 시장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음. 제조사들은 더 높은 해상도, 더 넓은 대역폭을 내세우며 스펙 경쟁을 벌임. KEF 역시 Coda W를 통해 자사 제품군 간의 '스펙 전쟁'에 뛰어들었음. 하지만 우리가 그래픽카드를 살 때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칩셋이 타버리거나 스로텔링이 심하게 걸리면 쓰레기 취급하듯, 오디오도 마찬가지임.

만약 이 스피커가 전력 공급의 불안정함이나 내부 발열로 인해 제 성능을 못 내고 멈춰버린다면, 그 비싼 가격은 전부 매몰비용이 됨. 경쟁 제품인 액티브 스피커 라인업들과 비교했을 때, KEF의 사운드 퀄리티는 분명 우위에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능' 측면에서는 점수를 주기 어려움. 여러분은 만약 100만 원이 넘는 장비가 1년도 못 가서 먹통이 된다면, 그 사운드에 만족할 수 있겠음?

여기서 질문 하나 던짐. 여러분은 오디오를 고를 때 '압도적인 해상도'와 '검증된 내구성' 중 무엇을 더 우선순위에 두십니까? 댓글로 의견 남겨주셈.

구매 가이드: 이런 사람은 사고, 이런 사람은 참아라



Coda W를 구매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트를 정리해 드림.

1. 데스크파이 종결자를 꿈꾸는가?: 만약 별도의 앰프 없이 깔끔한 세팅으로 최고의 음질을 맛보고 싶다면, 이만한 대안이 없음. 소리 하나만큼은 확실함. 2. 발열 및 전원 환경 체크: 액티브 스피커 특성상 전원 품질이 중요함. 안정적인 전압 공급을 위해 좋은 멀티탭이나 AVR(AV 리시버)급 전원 환경을 갖추는 것을 권장함. 3. AS 정책 확인: 내구성 이슈가 언급된 만큼, 구매 전 반드시 국내 정식 수입품의 보증 기간과 교환 정책을 확인해야 함. '수율'이 불안한 제품은 보험이 필수임. 4. 공간의 크기: 이 녀석은 출력이 상당함. 좁은 방에서 쓰기에는 과할 수 있으니, 본인의 청취 환경과 공간의 울림(Reverb)을 고려해야 함.

필자의 한마디



결국 하드웨어의 끝은 '안정성'임. 아무리 뽕을 뽑을 수 있는 성능을 가졌어도, 사용자가 믿고 쓸 수 없다면 그건 그냥 비싼 장난감에 불과함. KEF Coda W는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혁신적이지만, 엔지니어링의 기본인 신뢰성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임. 차기 모델에서는 부디 '발열 억제'와 '내구성'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녀석이 나오길 기대함.

한줄 결론, 소리는 천상계인데 내구성은 지상계 바닥임. 가성비로 보면 답은 하나. 하드보이였습니다.

출처: "https://www.techradar.com/audio/wireless-bluetooth-speakers/kef-coda-w-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