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 램, 과연 다다익선일까? 지갑을 지키는 현실적인 업그레이드 가이드

[HW] NAS 램, 과연 다다익선일까? 지갑을 지키는 현실적인 업그레이드 가이드

HKE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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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모리 가격 동향을 보면 선뜻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집니다. 특히 개인용 서버나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구축하려는 분들 사이에서는 "램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다"는 소위 '다다익선'의 법칙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자동차를 살 돈으로 램을 산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오늘은 해외의 최신 벤치마크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NAS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램 용량의 진실을 파헤쳐 드립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그 돈으로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게 되실 겁니다.

1. NAS는 생각보다 '가벼운' 시스템입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NAS는 근본적으로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는 장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의 사례를 보면 1GB 램을 탑재한 라즈베리 파이 3B나, 심지어 라즈베리 파이 제로 2 W 같은 초소형 기기로도 NAS를 구동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겠지만, 파일 서버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한 시스템은 총 16TB 용량(RAID 구성 후 8TB)을 가진 시놀로지 구형 모델인데, 램은 고작 4GB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대용량 파일 전송을 포함한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아무런 끊김이나 오류 없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즉, 램 용량이 시스템 안정성의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2. 램 용량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 파일 시스템

그렇다면 언제 고용량 램이 필요할까요? 바로 '어떤 파일 시스템을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ZFS 파일 시스템의 경우 만약 여러분이 트루나스(TrueNAS) 등을 통해 ZFS 파일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ZFS는 구조적으로 램을 매우 사랑하는 파일 시스템입니다. 통상적으로 '스토리지 1TB당 1GB의 램'이 권장되며, 중복 제거 기술까지 쓴다면 그 두 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72TB 서버라면 72GB 이상의 램이 권장되는 식이죠. 물론 이보다 적어도 작동은 하지만, ZFS 특유의 성능 이점을 100%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파일 시스템의 경우 반면, 시놀로지의 Btrfs나 일반적인 ext4 등을 사용한다면 요구 사양은 획기적으로 낮아집니다. 실제로 72TB 대용량 서버에 64GB 램을 장착한 시스템에서도, 평소 메모리 사용량은 10GB 내외에 불과하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있습니다.

3. 용도별 권장 램 용량 가이드

여러분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 용도별로 딱 잘라 정리해 드립니다.

단순 파일 저장 및 백업용: 2GB ~ 4GB로도 충분합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권장): 8GB ~ 16GB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홈랩(HomeLab) 운영: Plex 미디어 서버, 마인크래프트 서버, 도커(Docker) 컨테이너 등을 다양하게 돌린다면 예산이 허용하는 한 많이 넣으세요.

단순히 파일만 저장하는데 32GB, 64GB 램을 꽂는 것은 비용 낭비일 뿐만 아니라, 늘어난 램만큼 전력 소모도 증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4. 업그레이드 전,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지금 NAS가 느리다고 느껴져서 램 추가를 고민 중이신가요?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시스템 리소스 모니터를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언급한 16TB/4GB 시스템의 경우, 평상시 메모리 점유율은 19%에 불과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시스템이 평소에 램을 80~90% 이상 쓰고 있는 게 아니라면, 램을 추가한다고 해서 성능이 빨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시스템 정보창에 표시되는 숫자만 커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