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MWC 2025에서 또 하나의 실험적인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독특한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갖춘 ThinkBook Flip 컨셉을 선보이며, 기존 노트북의 폼팩터를 완전히 재정의했다. 일반적인 13.1인치 클램셸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접어서 12.9인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도 있으며, 완전히 펼쳐서 18.1인치의 초대형 세로 화면으로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ThinkBook Flip – 하나의 디스플레이, 세 가지 활용 방식

이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ThinkBook Plus Gen 6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ThinkBook Plus Gen 6처럼 디스플레이가 아래에서 슬라이드 아웃되는 방식이 아니라, 메인 화면 뒤쪽으로 접히는 형태를 채택했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모터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면 일부가 본체 안에 숨어버리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Gen 6보다 0.4인치 더 넓은 디스플레이를 확보할 수 있었다.

• 클램셸 모드 (13.1인치) –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사용
• 태블릿 모드 (12.9인치) – 화면을 완전히 접어 태블릿처럼 활용
• 풀스크린 모드 (18.1인치, 2000x2664 해상도) – 초대형 세로 화면으로 변신

특히 풀스크린 모드에서는 웹사이트나 문서를 더욱 길게 볼 수 있으며, 상단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눈높이에 위치해 더 편안한 화상 회의 환경을 제공한다.

새로운 터치패드, Smart ForcePad 도입

ThinkBook Flip은 단순히 화면만 혁신적인 것이 아니다. Smart ForcePad라는 독특한 터치패드를 장착해 LED 기반의 터치 단축키와 미디어 컨트롤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터치패드를 숫자 키패드로 변환하거나, 캡처 도구나 마이크 음소거 버튼 등의 단축키를 불러올 수도 있다. 심지어 애플리케이션 런처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노버 리서치팀의 Samuel Shang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터치패드로 사용하는 것이 목표지만, 비용 문제로 인해 현재는 기본적인 LED 아이콘 방식으로 타협했다고 한다.

하드웨어 사양과 실제 프로토타입 상태는?

현재 ThinkBook Flip은 아직 컨셉 단계에 있지만, 구체적인 예상 사양이 공개된 만큼 실제 출시 가능성이 높은 제품 중 하나로 보인다.

• 프로세서: 인텔 Ultra 7
• 메모리: 32GB LPDDR5X RAM
• 저장 공간: PCIe SSD
• 포트: 썬더볼트 4
• 보안: 지문 인식 기능

MWC 공개에 앞서 본 프로토타입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다소 연약하고 거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MWC 2025에서 공개된 최신 버전은 더 다듬어진 디자인을 보여주며 실제 출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레노버의 실험적인 시도, 실제 출시될까?

ThinkBook Flip이 시장에 나올지 아닐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ThinkBook Plus Gen 6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고, 더 간단한 구조로 인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충분히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기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hinkBook Plus Gen 6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레노버는 꾸준히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을 실험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기존 노트북의 틀을 깨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이런 독창적인 ‘펑키’ 노트북이 더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