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노하우 뉴스 정보 공유 커뮤니티

윈도우 11을 사용하시면서 혹시 **새로운 아웃룩(Outlook)**이나 왓츠앱(WhatsApp) 데스크톱 버전이 왠지 모르게 굼뜨거나 반응이 느리다고 느끼신 적 없으신가요? 사양이 좋은 PC인데도 불구하고 앱 자체가 무겁게 느껴지는 경험,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무기인 **'Delayed Message Timing API'**를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이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의 윈도우 사용 환경을 어떻게 바꿔줄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왜 최신 앱들이 더 느리게 느껴질까? : 범인은 'WebView2'와 복잡한 구조

최근 윈도우 앱들의 트렌드는 네이티브 방식 대신 'WebView2'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엣지(Edge) 크로미움 브라우저 엔진을 앱 안에 내장하여 웹페이지를 띄우는 방식이죠. 아웃룩의 새로운 어젠다 뷰(New Agenda View)나 왓츠앱 등이 대표적입니다.

문제는 오늘날의 웹 앱들이 단순히 화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Windows), 아이프레임(iframes), 워커 스레드(worker threads) 등 수많은 **'컨텍스트(Context)'**가 동시에 돌아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컨텍스트들은 서로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병목 현상(Bottleneck)'**이 발생하면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버벅거리게 됩니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앱이 느리다는 건 알았지만, 정확히 "어디서, 얼마나" 메시지가 지연되는지 파악할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최적화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2. 구원 투수 등장: 'Delayed Message Timing API'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해결책인 **'Delayed Message Timing API'**는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지연 시간'을 시각화해 주는 도구입니다.

• 기능: 앱 내부의 컨텍스트들이 postMessage() 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메시지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대기했는지 정확한 시간을 측정합니다.

• 역할: 개발자는 이 API를 통해 "아, 이 버튼을 눌렀을 때 A 스레드에서 B 스레드로 가는 메시지가 0.5초나 지연되고 있구나!"라고 정확한 문제 구간을 핀셋처럼 집어낼 수 있게 됩니다.

3. 그래서 내 컴퓨터가 바로 빨라지나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이 API 자체가 앱의 성능을 마법처럼 올려주는 '부스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도구는 개발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서'**를 제공합니다. 지금까지는 추측으로 최적화를 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불필요한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는 장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 아웃룩(Outlook) 최적화: 무겁기로 소문난 웹 기반 아웃룩의 반응 속도 개선

• WebView2 기반 앱들의 경량화: 왓츠앱 등 윈도우 11에서 돌아가는 웹 기반 앱들의 전반적인 퍼포먼스 향상

• 개발 효율 증대: 개발자들이 성능 문제를 더 빨리 찾아내고 수정 가능

총평: 더 가볍고 빠른 윈도우 앱을 위한 초석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체감되는 변화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번 'Delayed Message Timing API'의 도입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기술 기반으로 넘어가는 윈도우 앱 생태계의 고질적인 성능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도구를 개발자들에게 쥐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API를 활용한 업데이트들이 배포되기 시작하면, 우리가 매일 쓰는 업무용 앱들이 훨씬 빠릿빠릿해지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