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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2021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둠(Doom)을 플레이하는 쥐' 뉴스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존 카맥, 존 로메로 등 전설적인 개발자의 이름을 딴 쥐들이 게임 속을 달리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요.

그 프로젝트가 4년 만인 2025년, 단순한 실험을 넘어 진짜 '게이머'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설마 쥐가 총까지 쏘겠어?"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내용을 꼭 확인해보세요.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졌습니다.

1. "보는 것부터 다르다" 랩어라운드 AMOLED 스크린 도입

신경공학자 빅토르 토트(Viktor Tóth)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 기존: 평면 모니터를 사용하여 쥐의 시야각을 완벽히 커버하지 못했습니다.

• 2025 업데이트: 쥐의 시야를 감싸는 커브드 AMOLED 스크린을 도입했습니다.

이제 쥐들은 훨씬 더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게임 속 세상을 바라봅니다. 왜곡 없는 화면과 선명한 명암비 덕분에 쥐들이 가상 현실을 더욱 실감 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2. "벽에 부딪혔어!" 공기 피드백 시스템

가상 공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어디에 부딪혔는지'를 느끼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를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바로 '공기 분사(Air Puff)' 시스템입니다. 쥐가 게임 속에서 벽에 부딪히면 콧등에 부드러운 공기를 훅 불어넣어 줍니다. "거긴 막힌 길이야!"라고 물리적인 신호를 주는 셈이죠. 덕분에 쥐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훨씬 똑똑하게 맵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드디어 가능해진 '사격(Shooting)' 기능

이번 업데이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과거 버전의 쥐들은 그저 공 위를 달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새로운 물리 트리거 장치가 추가되어, 쥐들이 의도적으로 총을 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작동 원리: 쥐가 특정 동작을 취하거나 트리거를 건드리면 게임 속 '발사' 키가 입력됩니다.

• 의미: 단순한 이동을 넘어, 적을 공격하는 등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플레이'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물론 쥐가 악마를 보고 전략적으로 샷건을 쏘는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움직인다'와 '쏜다'라는 두 가지 별개의 행동을 구분해서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입니다.

4. 이 실험,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

"그냥 재미로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프로젝트에는 진지한 과학적 목표가 숨어있습니다.

• 저비용 실험 플랫폼: 뇌과학이나 행동 심리학 실험을 하려면 비싼 장비와 복잡한 미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둠' 엔진과 저렴한 하드웨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복잡한 실험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의 힘: 물리적인 미로를 매번 새로 짓는 대신, 코드를 몇 줄 바꿔서 맵을 수정하면 됩니다. 훨씬 효율적이죠.

즉, 이 프로젝트는 쥐를 프로게이머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게임 엔진이 차세대 뇌과학 실험의 표준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총평: 게임 엔진의 무한한 가능성

4년 전, 공 위를 허둥지둥 달리던 쥐들은 이제 AMOLED 화면을 보며 벽을 피하고 총을 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1993년에 나온 고전 게임 '둠'이 2025년 최첨단 신경공학 실험의 장이 되다니, 정말 '둠은 모든 것에서 돌아간다'는 말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네요.

과연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쥐들이 '비밀 방'을 찾아내거나 '스피드런'에 도전하는 날이 올까요? 기술과 생물학이 만나는 이 흥미진진한 실험,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